초막골의 꽃들
개나리꽃
초막골 촌장
2024. 4. 3. 15:13
봄볕 뜨겁던 하루 한낮 보내고
감로수처럼 내리는 보슬비 맞으며
천상에서 온 듯한 화려한 종들이
늘어진 가지마다 총총히 피어난다.
세상의 봄은 부티나는 화려한
금빛 외모에 송이송이 편종처럼
맑고도 청량한 쇳소리를 품은 듯한
개나리의 개화에서 시작되는 듯,
동토의 잔영에 묻혀있던 대지는
화들짝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짝짓기 경쟁에 몰입하는 새들의
날갯죽지엔 힘이 잔뜩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