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 나무들
쪽동백나무 꽃
초막골 촌장
2022. 5. 14. 10:17
지금 초막골엔 고사리가 한창이어서
아침 일찍부터 뒷산을 오르게 된다.
한낮의 열기가 밀려들기 전에 일을
마치려고 서두르기 마련이지만 금세
볕은 뜨거워지고 땀에 젖게 되는데,
일이 힘들다고 느낄 때쯤 고광나무
꽃향기가 은은하고 감미롭게 풍겨와
기분이 한결 가볍고 상쾌해진다.
오늘은 요 몇 년 동안 억세게 휘감고
타오르는 칡과 씨름하며 조금씩 수세를
키워 오던 쪽동백나무가 길게 뽑아낸
꽃대 마다 초롱꽃을 탐스럽게 매달았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하얀 꽃송이를
쳐다보면 송이송이 매단 은종 무리에서
영롱한 음악 소리라도 들릴 것 같다.
< 쪽동백나무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