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의 풍경

이른 봄 풍경

초막골 촌장 2020. 3. 27. 09:48

나비 같은 가벼운 날갯짓으로
팔랑팔랑 춤추듯 다가오던 봄은
촉촉하게 스치는 안개비 속에서
뾰족한 앵도꽃 몽우리에 숨어
지금 막 주위를 살펴보고 있다.

먼저 깨어난 산수유와 개나리가
노란 꽃잎을 틔워 칙칙하던
산골풍경을 화사하게 밝히고,

 
벌들의 날갯짓에서 들려오는
굉음은 늦잠 자는 주변의 꽃과
잎눈 들에게 기상을 재촉한다.

지나고 보면 찰라 같이 빠른 게
봄 한 철이건만 다가오기 전의

한순간 기다림은 마치 영원한 듯,
이 시간을 차분히 즐기고 싶다.


<분홍 앵도꽃 몽우리>

<흰 앵도꽃 몽우리>

<안개비 내리는 이른 봄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