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이야기

비의 축복

초막골 촌장 2017. 6. 7. 19:13

가뭄과 이상고온에 시달리던

풀들이 어제 밤부터 내리는 

가는 비에 생동감이 충만하다.

풀잎에 맺혔다가 한 방울씩
흩날리듯 내려앉는 이슬비,
소나무 낙엽의 가는 잎처럼
가볍게 떨어지는 가랑비,
소소한 바람결에 기척도 없이
조용히 흩뿌리는 보슬비,

물안개처럼 휘 몰려와서 
촉촉이 적셔주는 안개비까지 

세상 온갖 비가 다 반가운 것은,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로
마르고 뒤틀리던 작물들이

싱싱한 자태로 변하는 모습과


늘상 이변처럼 느껴지지만

어느새 현실이 되어버린

심각한 지구 온난화의 실체를

잠시 잊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젊은 시절 자주 듣던

비에 대한 노래를 들으면서

촉촉한 감상에 잠깐씩 젖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는비 오는 풍경>

<자소>

<곰취>

<눈개승마>

<당근꽃>

<어성초>

<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