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 촌장 2017. 3. 11. 17:04

가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왠지 덤덤하고

무표정한 중년의 얼굴이 낯설다.

한 때는 토담 벽에 걸린
면경 속 상고머리 소년이었고
어느 한 땐 치렁치렁한 장발의
뜨거운 청춘이었는데 말이다.


평생을 상표처럼, 상징처럼
드러내며 살아온 제 낯이건만

요즘엔 거울을 보지 않고는

얼굴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누군가 "자기 얼굴 자기가 잘

몰라요" 라고 하더니 정말인가?  
 
<자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