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 식구들
안녕, 호랑거미
초막골 촌장
2015. 8. 17. 20:44
해 저물녘과 이른 새벽에는
산골 가득히 풀벌레들의
합주회가 열리고 있는데,
다행히 레퍼토리도 풍부하고
때마다 연주자와 멜로디가
바뀌어서인지 지루하진 않다.
쉬운 리듬하나 제대로 익혀서
따라 부를 만큼 수련을 쌓으면
나도 저네들과 함께 숲속의
합창단원이 될 수 있을까?
집 안팎 구석구석에 거미줄로
트랩을 설치해 놓고 성가신
날벌레들을 잡아 주는 거미들은
고마운 이웃이긴 하지만 왠지
지저분해서 불편한 것도 사실,
그런데 화려한 문양의 몸통과
길고 두터운 다리가 인상적인
호랑거미는 개체수도 드문데다
거미줄도 눈에 뛰게 엮어놔서
살짝 더 호감이 가는데,
오! 또 만나서 반갑다, 호랑거미.
<호랑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