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의 풍경

비에 씻긴 푸른 숲

초막골 촌장 2015. 5. 13. 19:14

때 이른 고온 현상과 켜켜이
쌓이는 누런 송홧가루로 인해
빛 바래가던 오월의 푸르름이

밤새 돌풍과 함께 거세게 내린
빗줄기에 말끔히 씻겨서 다시
찬란한 제 모습으로 돌아왔다.

 

밤꽃이 피면 콩을 심어야 하니  

바람이 잠잠한 오전에는 젖은

흙 뒤집어서 비닐을 씌워 놓고

 

밭둑에 무성한 풀들을 뽑는데

하나같이 이른 봄에 즐겨 먹던

나물들(냉이, 벼룩나물, 꽃마리,

개망초, 박조가리나물, 지칭개,

선씀바귀 등) 이어서 선뜻 내민

손길이 문득 멈춰지기도 한다.

 

지금 산에는 고광나무 꽃이 피어

향기가 그윽하게 풍겨 오는데,

 

낮은 곳엔 노란 고들빼기 꽃이  

더 윗쪽은 백선이 화원을 차렸고,

울안에 자리잡은 매발톱꽃과

금낭화도 슬며시 꽃을 피웠다.

 

<비바람에 씻긴 푸른 숲>

 

<고광나무 꽃>

 

 

<고들빼기 꽃>

<백선 꽃>

<매말톱꽃>

<금낭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