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 먹거리

원추리 새싹 무침

초막골 촌장 2014. 3. 24. 04:52

낮은 산기슭 비탈에 올해도 어김없이

원추리 싹들이 무리지어 돋아났다.

 

원추리는 어느덧 내겐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지표 식물처럼 되었는데,

 

쏙쏙 돋아난 원추리 새싹을 밑동까지

도려내서 무쳐먹는 부드럽고 달큰한

그 맛의 감동이 너무 진하기 때문이다.

 

소박한 가운데 영혼을 맑게 하는

절 음식처럼 이것저것 욕심내지 않고

 

된장, 고추장, 간장 무침에 어울리게

통깨, 참기름, 식초 등 꼭 필요한 양념만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먹으면

 

아삭아삭 씹히는 느낌과 입안 가득히

퍼져가는 은근한 감미, 그리고 목으로

넘어갈 때의 부드러운 질감까지,

 

한마디로 새봄의 풍경 같은 산뜻함이

원추리나물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닌가 싶다.

 

<원추리 새싹>

 <원추리 새싹>

 <칼로 밑동을 오려 뜯은 나물>

 <원추리 새싹 무침> >> 끓는 물에 소금 조금 넣고 살짝 데쳐 물기를 꼭 짠 다음 된장, 초고추장, 간장에 각기 통깨, 참기름을 넣고 무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