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 나무들

작살나무

초막골 촌장 2013. 11. 15. 06:07

바람에게 길을 틔워 주기 위해
나무들이 옷을 벗는 계절이 오면 

제 몸 가득 보랏빛 보석을 품고 있던

작살나무 열매가 영롱하게 드러난다.

 

작살나무는 세 갈래로 갈라지는 줄기가

삼지창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인데

햇볕 잘드는 숲길을 따라 병꽃나무,

조팝나무들과 같이 무리져 자라지만,

 

화려한 봄꽃으로 탄성을 자아내다간

이내 스러져 잊혀진 그네들과는 달리

 

한여름 무성한 잎 사이에서 숨기듯이  

피워낸 자잘한 꽃 하나하나의 결실이

겨우내 찬란하게 빛을 발하는 나무이다.

 

 <작살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