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의 풍경

토란의 빈자리

초막골 촌장 2013. 8. 15. 14:16

앞으로 몇일 동안은 날씨가

좋을 것이라는 예보도 있었고,

무엇보다 너무 키가 웃자란 탓에

가벼운 바람에도 쉬 넘어질 것 같아서

어제 저녁때 토란을 베었다.

 

오늘 아침 일찍 마당에 나서자

뭔가 익숙지 않은 황량한 느낌은

그동안 툭 터진 곳을 울타리처럼

가려 주던 토란의 빈자리 때문이다.


꽉 차 있던 것의 부재는 자못

허전해서 서운한 맘에 또 눈길이 간다.
아마 늘 바라보며 눈 맞추는 사이

그 풍경에 깊이 정이 든 탓일까?


 <토란의 빈자리>

 <베어낸 토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