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 나무들

산뽕나무

초막골 촌장 2013. 5. 26. 17:56

뽕잎 먹고 사는 누에는 피부도 곱고

몸집도 토실토실하니 귀엽게 생겼다.
잠실에 들어서면 뽕잎 갉는 소리가  마치

소나기 몰고 오는 바람소리 같았다.


지금은 누에치는 여인의 손길도

즐비하던 뽕나무 밭도 사라진지 오래,

그러다가 최근 뽕나무가 건강식 관련

식재료로 사용되면서 인기가 높아졌다.

 
우선 연한 잎을 말린 묵나물과 풋 열매를
붙인 채 간장에 담근 뽕잎장아찌는
산채식당의 주요 밑반찬으로 올라온다.

게다가 열매를 크게 개량한 왕오디는
효소 담금 용으로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환금작물로 많이 재배되고 있다.

산뽕나무는 잎이 좀 작고 끝이 뾰족하며

산에 가면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는데
아마도 집뽕나무의 원형이 아닌가 싶다.  
목질의 조직이 질기고 생장력이 뛰어나서  
덩굴들에 감겨도 절대 죽지 않는다.

초막골 많은 산뽕나무들 중에서
단연 압권은 윗고사리밭에 있다.
넓은 공간으로 힘차게 가지를 뻗은 채
늠름하게 서 있는 모습은 건강하다.

유월이면 더위에 지친 산객들에게
시원한 그늘과 잘 익은 달콤한 오디를
무한 제공하는 품이 넓은 나무이다.

<산뽕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