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의 풍경
오월 하순의 하루
초막골 촌장
2013. 5. 25. 18:14
어제는 제천시장에서 곰취 반 판을
사다가 서늘한 호두나무 밑에 심었다.
거긴 참나물도 잘 자라고 있는 곳이다.
오늘은 산야초 효소를 담갔다.
칡순, 쑥, 인진쑥, 그리고 며칠 사이
부쩍 자란 어성초를 같이 넣었다.
오전엔 오이 그물망을 설치하고
한낮엔 바깥일이 쉽지 않아 그늘에서
진작에 삶아 말려 여기저기 싸 두었던
묵나물을 지퍼백에 나누어 담았다.
해마다 이맘때면 송화가루 날아와서
청초마루며 바깥 선반, 걸상 등에는
털어도 털어도 먼지가 끝이 없다.
어느새 파꽃 피고 산마늘꽃 피었다.
느긋한 대추나무에도 새잎이 나고
모란꽃 지니 작약 꽃망울이 벌어진다.
화사했던 살구꽃의 기억 아련한데 지금
그 자리엔 잎 사이에 살구가 굵고 있다.
노지에서 햇볕받고 자란 양딸기를
익는 대로 한 두개씩 따 먹으면
오감을 자극하는 전율로 몸이 떨린다.
오늘 저녁엔 모처럼 삼겹살에다가
텃밭 푸성귀와 산나물 한껏 어우러지는
화려한 모듬쌈 파티를 해야겠다.
<효소 담금용 산야초>
<어성초>
<말린 묵나물> >> 풍년초(80g) 15개, 가얌취(140g) 2개, 미역취(50g) 1개, 다래순(75g) 2개
<송화>
<파 꽃>
<산마늘 꽃>
<대추나무 새순>
<모란 열매>
<작약 꽃몽우리>
<살구>
<양딸기>
<모듬 쌈채 식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