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의 꽃들

뻐꾹채 꽃피다

초막골 촌장 2013. 5. 18. 06:25

며칠째 뻐꾸기 소리 잦더니

오늘 드디어 뻐꾹채가 피었다.

아기주먹 만한 꽃송이를

올려놓은 긴 꽃대는
골바람 따위엔 굽히지 않을 만큼

튼실해 보이고,

 

싸리나무 바구니처럼 생긴

비늘 무늬 꽃받침 속엔

별모양으로 갈라진

분홍 꽃잎 가득하다.

 

저 아랫동네 길가에는

벌써 십여일 전부터 피었었는데

 

몇 해 전 어버이날 꽃으로

뻐꾹채를 제안한 어떤 뉴스를 접하고

그 말에 공감한 우리는 올 해에도 

어머니께 뻐꾹채 한 송이를 드렸다.

 

<뻐꾹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