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막골의 풍경

산나물 소식(3)

초막골 촌장 2013. 5. 5. 03:37

더딘 봄의 발걸음에 느긋이 돋아나는 

봄나물을 재촉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던 때도

있었지만 요즘 식탁엔 끼니때마다 쌈과 무침,

부침과 장아찌는 물론 된장국과 황태국, 심지어
칼국수와 라면에도 산나물 향이 가득하다.

엄나무순이 피면서 두릅, 오가피잎과 함께
쌈채 삼종세트가 완성되었고, 잘 자란 참취는
귀한 참나물, 미나리싹과 어울려 풍성하다.
집 앞 섬돌 주변 돌나물도 무성하게 자라났다.

어제는 휴일을 맞아 때맞춰 지인들이 찾아왔다.
봄볕 따듯한 날, 신선한 숲 공기를 마시며
뒷산에 올라 산나물도 뜯고 산채모듬으로

쌈을 싸서 점심도 함께 했다.


이제, 두릅 첫 순을 딴 지도 열흘이 지난 지금
두릅나물 철은 거의 끝나가고 있다.

곧이어 연한 취나물의 줄기가 딱딱해지고
잎이 쇠지면 올해 산나물 한철도 끝이 난다.

바야흐로 상추, 쑥갓, 고수, 아욱, 근대 등
텃밭 작물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엉개나물> >> 엄나무의 여린 잎을 말한다

 <참취밭>

 <참나물> >> 시장에서 참나물로 파는 반디나물(일명 파드득나물)이 아닌 진짜 참나물이다. 

 <미나리싹> >> 줄기를 자르면 흰 즙액이 나온다

 <곤드레나물>

 <돌나물>

 <부침용으로 손질한 두릅>

 <산나물 모듬 쌈채> >> 엉개나물, 참취, 부지깽이나물, 두릅